단짠짠 단짠단

단짠단짠을 넘어서

하나를 좋아하면
질리도록 먹고 질리는 타입

나는 음식 하나에 꽂히면 그것만 찾아서 먹는 편이다.
한 번 빠지면 깊게 좋아하지만 웬만큼 먹었다 싶으면 질린다.
최근에는 샤브샤브에 꽂혀있었는데 이전에는 어떤 음식을 좋아했는지에 대한 에피소드를 말해보고자 한다.

사진에 마우스를 올리면 무언가 변할지도

쿠크다스 멘탈?

고3 시절 입시반에서 마니또를 했다. 정시 특강임에도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마니또를 진행했다. 나의 마니또는 같이 다니던 친구였고 니트와 쿠크다스를 선물로 받았다. 니트가 선물이고 쿠크다스는 당근 거래할 때 넣어주는 덤 같은 요소로 준 것 같다. 친구가 쿠크다스에 빠져 왕창 샀다가 처치 곤란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받은 과자를 잘도 먹다가 이번엔 내가 빠져버렸다. 마트에서 가장 많이 들어있는 크기로 구매해 입시를 하는 내내 먹었다.

쿠크다스는 빨간색과 녹색이 있는데 나는 강경 빨간색 파다. 커피를 안 좋아해서 녹색은 먹어본 적도 없다. 먹은 적이 있었어도 맛이 기억 안 나니 없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고등학생 때 쿠크다스 멘탈, 유리멘탈이라는 말을 많이 쓰던 시절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예전보다는 과자가 두꺼워져서 엄청나게 부서지진 않는다.

오늘은 내가
불닭볶음면 요리사

중학생 때 ‘불닭볶음면’이 처음 나왔다. 그때는 지금처럼 다양한 맛이 나오기 전이라 불닭을 여러 가지로 요리해 먹는 게 유행이었던 시절이었다. 매운 게 좋지만 맛있게 매우면 두 배로 좋으므로 항상 요리해 먹었다. 그때의 난 좀 본격적인 요리를 해 먹었다고 생각하는데 그도 그럴 게 들어가는 재료부터 다양했다. 양파. 다진 마늘, 베이컨, 불닭볶음면, 체다치즈, 우유, 모차렐라 치즈. 스스로 ‘불닭 장인’이라 생각할 정도로 자주 해 먹었다. 너무 자주 먹어서 먹을 때마다 찍어두었다. 불닭은 그냥 내 인생에 스며들어 있는 음식이다. 이제까지 안 질린 음식 중 하나

기억하지
말아주세요

하굣길에 던킨 스파이시 치킨 부리토 자주 사 먹었다. 매주 수요일 오후 6시쯤. 갔다. 수요일에 나는 언제나처럼 주문했다.“스파이시 치킨 브리또 하나 주세요.”라 하면 ‘결제해드리겠습니다.’라는 말이 나와야 하는데
“매번 이거 드시네요. 좋아하시나 봐요.”라는 말이 들려왔다. 그 이후로 안 갔다. 직원이 나를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서 못 갔다.그렇지만 그 메뉴가 맛있어서 갔는데 어느 순간 메뉴가 사라져버렸다. 그렇게 부리토와 작별했다. 몇 년 전에 배달주문을 보다가 냉동식품으로 판매하길래 구매해서 먹었다.

계란후라이
많은 게 뭘까

정시 특강을 하던 겨울이었다. 이 기간에 매일 편의점을 갔다. 삼김 하나, 음료수 하나, 그리고 하리보. 하리보 고를 땐 신중하다. 친구와 나 둘다 봉지에서 계란후라이와 하트를 제일 좋아했기 때문에 어느 봉지에 계란 후라이 젤리가 더 많이 들어있을지 눈을 빠르게 움직여 갯수를 세아렸다. 그나마 많아 보이는 걸 골라 사서 먹었다.지금은 젤리를 매일 먹었던 시절이 후회된다. 그때 저걸 매일 먹지 않았더라면 몸이 조금이나마 가벼웠을텐데 하는 이유로.

입은
기억한다

심부름하다가 실수로 스윙칩 갈릭디핑소스맛을 샀다. 집에 먹을 사람이 나밖에 없어서 먹었다. 맛있었다! 새로 나온 과자인 줄 알고 친구들과 대화할 때마다 추천했다. 같이 먹을 수 있는 상황이면 사서 나눠 먹었다. 그러다가 한 친구와 연락하다가 또다시 과자 얘기를 꺼냈는데 내가 올해 처음 먹은 게 아니라는 얘기를 들어 당황스러웠다. 내가 전에도 먹어봤다는 것에서 1차 충격. 올해 나온 과자가 아니란 것에서 2차 충격. 그리고 그때도 내가 그 과자를 마음에 들어 했다는 것이 웃겼다. 사람 입맛 안 변한다.

박스로 구매한 건
처음이야

꼬북칩에 여러 맛이 있는데 강경 초코츄러스맛 파이다. 이걸 구하려고 하루에 마트 두 곳, 편의점 세 곳을 다닌 적이 있다. 허니버터칩같이 대란이었기 때문에 구하기 쉽지 않았다. 어렵게 구해서 먹게 되었고 그날 바로 한 박스를 주문했다. 당시에 자취하고 있어 본가에 꼬북칩 한 박스를 두고 자취방에 있던 상태였다. 거기서 생활을 하고 있는데 꼬북칩 두 봉지만 먹어도 되겠느냐고 엄마에게 연락이 왔다. 진짜 좋아하는 게 생기면 나만 알려고 꼭꼭 숨겨두기보다는 ‘너도 먹어봐, 츄라이 츄라이, 맛있지?, 그렇지?’하며 상대의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하는 편이라 엄마에게 먹어보고 후기 알려달라고 기뻐했었다. 서울에서 못 구하던 것과 다르게 자취방 근처의 편의점에는 널려 있었다. 거긴 구하기 쉬웠다는 것에서 기쁘면서도 억울했다.